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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야기

브레이브걸스 롤린 '역주행' 콘텐츠 시대

by Ted Yoon 2021. 5. 5.

 

'역주행', '끌올', '유행은 돌고 돈다' 이런 말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하늘 아래 새것은 없다는 말이 당연한 진리처럼 들리지만, 과거의 것이 모두 새 영광을 누리는 건 아닙니다. 역주행을 달리거나 끌올이 되려면 현재의 시대적 맥락과 잘 맞아야 하죠. 

 

요즘은 '최신', 'NEW'에 무조건적으로 열광하는 시대가 아니라 가치와 다름을 중요시하는 시대인데요. 최근 역주행을 달리는 콘텐츠들은 이 시대의 어떤 가치를 담았고, 어떻게 시대에 맞는 차별화를 공략했는지 살펴봅시다!

브레이브걸스의 rollin rollin

이 글을 읽으시는 군필자분들, 여러분도 혹시 1일 1롤린 하시나요? 저는 최근에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을 들었는데, 후렴구가 아주 중독성 있더라고요! 대표 안무인 가오리 춤은 몸치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라 국민가요로 불러도 되겠어요. 

 

하지만 이 음원이 나온 2017년부터 올 초까지만 해도 브레이브걸스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아서 팀 해체를 논의하기도 했다는데요. 4년 전에 나온 이 노래가 갑자기 음악 차트를 휩쓸었어요.

 

역주행이 일어난 가장 결정적 배경엔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무대 영상에 달린 군필자들의 '댓글 모음' 영상이 있다고 해요. 많은 군필자가 자신들의 군 시절 추억 썰을 풀며 이 곡이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를 얘기했는데요.

 

인기 유튜버인 '마초맨'은 롤린을 두고 '아침에 듣고 보고, 밥 먹고 듣고 보고, 일과 끝나고 듣고 보고, 자기 전에 듣고 보고, 선임이 시켜서 춤도 춰보고'라고 말했을 정도예요. 물론 군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다른 걸그룹이나 곡들도 있지만,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역주행한 이유는,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의 끈질긴 노력에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좋은 음악이기 때문에 역주행이 가능했던 것도 있지만, 브레이브걸스의 지난 4년간의 노력이 미담처럼 인터넷에 퍼져 있어요. 언제 뜰지 모르는 막막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걸그룹보다 많은 위문 공연을 다니며 최선을 다한 히스토리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지지를 보냈죠. 여러 이유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젊은 세대에게 희망이 되기도 하고요! 시간의 축적은 진정성 있는 차별화가 되어 주네요.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이후, 곡은 너무 좋지만 당시에는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던 케이팝 곡들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어요. 이 트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 프로젝트입니다.

 

샤이니 'View', 나인뮤지스 '돌스', VIXX(빅스)의 '사슬' 등 발표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곡이 세련되고 퍼포먼스가 멋진 곡들의 재컴백을 추진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첫 영상부터 200만 뷰를 넘기는 등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때다 싶었는지 '컴눈명' 타이틀을 달고 수많은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들이 등장하고 있고요. 과연 다음 케이팝 역주행 트렌드의 수혜자는 누가 될지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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